다시 한번 말하지만, 휴지통에 적히는 건 그리 유쾌한 기억이 아니다.
허나, 비록 나는 이미 작년에 퇴사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사랑받고 좋은 기업일 수 있기 때문에,
또는 누군가에게는 꼭 가고싶은 기업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해보도록 한다. 정보의 부족으로 나같은 사례가 또 없었으면 하니까.
선요약, 딱히 기술적인 성장은 어려움.
방산을 하고싶으면 한화로, 차부장 달고 가는 것이 맞다.
판교연구소(만도), 판교하우스(R&D센터), 용인하우스, 구미하우스 등이 있으나 판교하우스 기준으로 설명.
나도 수없이 찾아보고 익히 알고 있었으나 무시했던 것.
1. 출장이 많다( 섬/격오지/군부대등 )
2. 방산이기때문에 경직된 조직문화
3. 경력 인정이 박하다
4. 개발자의 무덤
요정도 였으나, 모두 사실이었고 견디기 힘들어 퇴사를 결심했었다. 산전수전 겪엇던 10년차 이상의 동기 경력직들 또한 비슷한 사유로 1년을 체 못채우고 퇴사 러쉬.
장점
1. 복지 차원에서 마사지 제공( 1000원, 근무시간 차감.단, 시간당 2명이라 예약 빡셈, 마사지사 분들 실력도 복불복..)
2. 사고치지않으면 준 공무원처럼 다닐 수 있다. 바꿔말하면 저놈도 역시 사고를 안치면 쭉 눌러 앉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3. 유연근무제 ( 사바사 /팀바팀 )
4. 밥줌
- 아침 ~8:40, 천원/업무시간 30분 차감,
- 점심 무료
- 저녁 무료(업무시간 30분 차감)
참고로 출근 셔틀을 타면 8시40분 지나서 도착하는게 있는데 그럼 아침밥 못먹지않냐 10분 늘려달라 건의했더니
"님들 아침먹으라고 셔틀 운영하는거 아닙니다(오피셜)" 시전. 이 사례로 기업문화를 간접 체험해보길 바란다.
크게 다르지 않다.
단점
이하 전부 애사심이 박살나는 것들에 대한 서술
1. 회사가 판교 산밑 끄트머리라 출퇴근 헬 + 주차 헬( 팀 6명/8명 기준 1명 주차 가능). 판교역 공영주차장은 7시쯔음 만차. 월 주차 25만원 선. 뚜벅이라면 겨울에 더 춥고 여름에 더 더움. 바람은 왜그렇게 부는지ㅠ.
같은 시간/ 같은 학교에 있더라도 유난히 경영대/예술대쪽엔 꽃향기가 나는듯 하고, 도서관/공대라인은 춥고 배고프고 어둡게 느껴졌던 미장센과 맥이 통한다. 10년전 그 판교의 아우라가 아니라, 점점 가리봉동화 되어가는 느낌.
점심시간에 은행, 병원이라도 갈라치면 시간내에 다녀오기 빠듯하므로 근무시간을 까먹게된다.
2. 방산이기에 개발시 당연한게 안되는게 많음. - 에셋,패키지, github, chatGPT, IDE, 에버노트 등등, 노트패드플러스도 다운로드가 안되 4.X버전 굴러다니는걸 써야하고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 지원이 안됨(망분리로 인터넷 불가). 몇몇 소프트웨어는 넥슨컴퓨터 박물관에 기증해도 될거 같은 것들.
소프트웨어 패키지, 템플릿은 무슨.. 스토어 접속도 못함. 아 도움말도 웹형식이라면 접속 안됨).
따라서, 개발자라면 기술 역시 해당 툴 시기즈음에 머무를수 있으나 자체개발 자체가 크게 없기 때문에 기술 수준 향상을 기대하기 요원하다. 또한 코드 수정이나 라이브러리 수정또한 레거시에서 손보기가 까다롭다. 왜그런지는.. 댓글 다세요.
3. 회사에 들어오면 핸드폰 카메라 기능이 불가능하다. 어플 버그인지 퇴근 후에도 왕왕 카메라가 동작 안한다. 내부제작 어플들은 뭔가 나사가 하나 둘 빠져있다(?).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우리 사회는 핸드폰 카메라로 많은 것들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태블릿류/ 이북리더(김정은) /저장매체 또한 반입이 불가능.
4. 산업군 때문인지, 이상한 위계같은 것이 기저에 깔려있다.
"나는 아닌데??"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는 사람은 모른다. 당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특히 기술적인 것들을 요하는게 아니고 도메인 지식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걸 무기로 삼고 알려주지않거나/이상하게 알려주거나/멸시하는 태도가 팽배함(팀바팀/사바사라고는 하지만..) 녹취가 안된다는걸 알고 그러나? 기록해두지않으면 높은 확률로 "내가언제그렇게얘기했어"를 당하게 되니 주의하자. 일이 힘든건 참아진다. 사람이 힘든건 잘 안참아진다. 이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리이다. 근속 연수가 길수록 투덜이 지수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다.. 오래 일하면 투덜이가 되는것인가, 투덜이라 오래일하게 된 것인가. 주변에 투덜이 스머프들이 많았고, 군데군데 가가멜도 한가득 있었다.
5. 회사가 돈은 잘버는데 쫌스럽게(?) 군다.
이건 구씨성 L가의 유서깊은 전통인 것인가. 하지만 이번엔 더욱 특이하게도 명절때 김 한장 스팸한캔 선물로 지급이 되지 않았다. 방산업의 특성같은 것. 그렇게 번돈으로 이상한 회사같은걸 산다( 한우 회사라던지, 로봇 회사라던지).
그게 아니면 이상한걸 함. (우주맥주라던가..?). 회사가 그러니 직원들도 그런 쫌생이 분위기를 따라가게 되나보다. 본의 아니게 타 방산업체나 바로 옆 한화와 비교하게 되는데, 늘 한화가 조금씩 더 줬던거 같다. 최대매출이라고는 하는데.. 방산을 하고 싶다면 다른 선택지가 몇몇 있다. 로템이라던지, KAI라던지. 하지만 굳이 선택하자면 한화로 가자, 차/부장 달고.
6. 월급이 1/14임.
어차피 받을 돈이긴한데 세금을 더 가져가는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더 떼감.
7. 경력 후려치기.
뭐 인사팀이 하는 일이 그런거니 이해는 한다만, 자기들은 중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역시 대기업 출신으로 어필하였으나 산업군이 달라서인지 경력이 많이 산정되지 않았다. 회사 내부 규정이라는데 알 수는 없음
입사전 수차례 어필하였지만 묵살당했고, 입사 이후 어필해봤지만 그걸 왜 지금 얘기해를 당한다( 인사팀 피셜). 짜치게 굴면 머리가 벗겨진다던데... 대범하게 살자. 모발 건강을 위해. 그리고 기억하라, 입사 전에 대우를 안해주는 회사가 입사 이후 대우해줄리 없다. 이상하다 싶으면 싸인하지말자. 괴롭다. 여러모로.
8. 다들 준공무원(?) 이라 그런지 공무원식 일처리.
뭐하나 물어보려면 높은 확률로 "엥, 그거 제 일 아닌데요?"를 당하게 된다.
9. 바쁜시기에는 주말출근/ 야근이 졍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많다. 출장시엔 밤에도 출근하고, 낮에도 출근한다?. 퇴근을 두번할수 있는 장점이 될수도 있다.
10. 거의 모든 팀 구성이 신입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
인건비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무튼 그렇다.
나딕게임즈의 클로저스RT 사례가 자꾸 생각난다. 내부 분위기나 팀 빌딩이나...
결과도 비슷한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기도 하고.
11.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너무 많음..
식당이나, 화장실, 주차장 항상 시달린다..
식당은 층별로 쪼개서 해도 항상 줄서야하고,
줄서다보면 선택메뉴일때 못먹게됨..
12. 망분리로 인한 데스크탑(노트북X)
인터넷 안되는건 물론이요, 인터넷PC 또한 업로드는 자체가 불가하며, 왠만한 사이트들은 싹다 막혀있음. 파일/문서 반출 거의 불가. DRM으로 인한 문서간 복사 붙여넣기 또한 불가능하다..문서작업이 특히 많은 업 특성상 이게 무슨 의미일지는..
다시 한번 강조 한다. 일이 힘든건 참아진다.
사람이 힘든건 잘 안참아진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리다.
퇴사를 천명하고 나니,
송별회는 고사하고 팀네 수석/팀장 라인은 말조차 걸지 않아
투명인간 최장수처럼 지내다 퇴사하였다.
내 생활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다시 한번 돌아보았으나,
인간된 도리상 그정도로 문제아였던가,
눈물이 핑돌뻔 했지만 어차피 떠날 사람이기에 더 홀가분해졌고,
내 결단이 훌륭했음을,
결코 틀리지않았음에 대한 반증이었다.
월별 의례있는 회식도 한동안 없어졌길래 그런가보다 했지만,
팀장이 쟤 곧 퇴사하니까 나가고나면 회식하자고 총무한테 말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전해들었을 때나,
쟤는 육아 휴직중인데 회식에 왜부르냐며 단톡방을 따로 파자는 얘길 들었을 때나,
퇴직금 지급일 직전에 좀 연기될수 있다고 전화로 양해한다며 통보했다던 일이라던가,
연말정산을 위해 관련 서류 요청을 계속해도 쌩까서 결국 종소세로 신고했다던가 등의
여기에 대해서는 끝도 없이 써내릴 수 있으나,
페이지가 부족하여 기술하지 않는다.
퇴사 하는 과정이 입사하는 과정보다 어렵다.
그대들의 신중한 선택을 바란다.
또 애국심뿜뿜하는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다고 한다.
군필자들은 이미 각자의 부대에서 애국심뿜뿜을 느꼈을 테지만,
굳이 입사하고 싶다면 꼭 입사하여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애국심 뿜뿜.
아 그리고 경험상, 군대놀이 군기잡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미필/산기/방위 출신들.
그들의 역린인 것인가, 영원히 이루지 못할 것에 대한 갈망인 것인가. 집착적이었다. 오히려 특수군 출신들이 인간적이고 좋았다.
공채 합격의 필살 비법을 많이 알고 있으나
뭐, 필요한 사람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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